바람

반대의 힘으로

영원과 하루 2021. 6. 29. 04:13

작은 것에 눈이 가고

부드러운 것에 마음 가네 

바위산은 잘도 넘으면서

작은 돌부리에 넘어지지

모기 한 마리가 코끼리를 쓰러뜨려

잡힌 건

바람의 살랑이는 덫

멈춘 건 

흔들린 유혹의 꽃잎

온화한 건

벌 나비의 날갯짓, 새 울음소리

설레는 건

떠날 수 있는

쉼 없는 갈 곳이 있기 때문이야

 

 

 

 

 

 

 

 

 

 

 

 

 

 

 

 

 

 

 

 

 

 

 

욕쟁이 할머니는

사로잡을 음식 맛으로 무마되고

누워있는 건

병든 몸이라서 용서되고

넘어지는 건

일어서려는 힘으로 허용되지

 

흔들리는 건 부드럽기 때문이야

부드러움은 절대로 꺾이지 않지

반대의 힘으로

세상은 시소처럼 평평하게

잘 지탱되지

 

 

2020. 06. 22. 만항재, 범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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