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간 자리 당신 때문에 흔들린 적 있지요그 아련한 기억으로당신이 스쳐간 자리를 향하여바보처럼팔 어깨 머리 몸 마음까지 죄다 돌려 놨습니다 왜 풀들은 나무는 심하게 흔들고 가버린 짖굿은 바람을 잊지 못하는 걸까 사랑이였나기억을 더듬어 제 몸 틀어 지나간 바람 쪽을 향하는 걸 보니...... 2.. 바람 2017.07.11
들꽃 넌 목말라 타버리는데 난 가슴이 하염없이 젖어오네 난 널 어제도 오늘도 읽고 내일도 읽으려네 바라 보기에 하루가 짧은 건 애타기 때문이지 아무것도 아닌 것 무슨 상관있다고 왜 끈처럼 매달려 생각속에 질기게 따라 오는거야 외줄타기 곡예사처럼 뒤뚱거리며 끝까지 건널 수 있을까 .. 바람 2017.06.06
명지바람 풍경이 안개를 만날 때처럼꼬부라진 쉰김치, 삭힌홍어 콤콤 만날 때처럼 홀로는 아무것도 아닌서로 만나 환상이 되는 찹쌀궁합이여 산사열매여 빗방울이여 명지바람이여 이 세상어울림의 거룩함이여 당신 만나한 방에 순해지는내 뜨건사랑이여! 아무 것도 보태지 마세요 가장 아름다운.. 바람 2016.09.06
당신을 흔들래 부유물처럼비에떠내려 흐름니다 먼지처럼바람에떠밀려 갑니다 물새처럼새벽에 이끌리고 고라니처럼안개에허우적 거립니다 당신에게 하염없이 수렴하는마음 속작은 불꽃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거칠것 없는 사랑 때문입니다 난 비가 될래 바람이 될래물결이 될래햇살이 될래 당신을 두.. 바람 2016.07.19
그때 사랑이라 부릅시다 江 건너는 아름답더이다 山 너머는 따듯하다 하더이다 너무 좋다고 헐떡이지 말랍디다 아니 더라도 기 더라도 조금은 덜 조금은 더 헤아리며 살랍디다 하나 둘 셋 말고 . . , . , , 열까지는 익숙해 질 때까지 백까지는 정겨워 질 때까지 우리 情이라 합시다 너와 내가 비로소 무너지지않을 .. 바람 2015.09.15
꽃바람 붉어 지리라 붉게 타들어가는 꽃에게 들어가 멍들어 보리라 서럽다 아쉽다 그쯤에서 스쳐 봤지만 나도 한번쯤은 나를 바라본 꽃속에 스며 검붉은 세상이 되어 보리라 자미화 피었으니 여름이군 자미화 지는걸 보니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왔군 바람 2015.08.04
느그들이 모두 내 친구다 화려한 것만 머리속에 넣었던거야그래서 화려한 줄만 알았지온산을 물들인 붉은꽃 눈부셔 철쭉산으로만 남았었어그래서 철쭉산인 지 알았지 더불어 무시했던 억새잎아눈길 한 번 주지않던 용담초 쑥부쟁이야참나무잎에 사각이던 마른바람아창공을 가르는 산까치야키작은 풀들아가지.. 바람 2014.10.14
거친바람이 될테야 쓰러질때까지 밀어 부칠거야 네 뿌리가 너를 놓지 않으려 버거워 할 때까지 거칠게 온몸을 흔들어 댈거야 훗날 다른 잔잔한 바람쯤은 끄떡없다 생각드는건 순전 생전 어느 모진 바람 때문이였다는 걸 기억하게 할거야 아주 고맙거나 아님 심한원망이거나 네 몸에 스며 네 뿌리가 얼얼하.. 바람 2014.10.07
그 바람 날 흔드는 그대 쓰러지지 않으려 버텨보지만 당신으로 무너지지 흔드는 당신 뭐 그리 좋다고 가버린 자리 뭐 그리 그리립다고 손 뻣나 얼굴 향하나 그대 품고 나를 잃네 수시로 안개피는 칠월 천상의 화원 언제나 멈춤없는 상큼한 바람의 언덕 꽃은 피었는데 안개새벽 여전한데 이은바람.. 바람 201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