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것만 머리속에 넣었던거야
그래서 화려한 줄만 알았지
온산을 물들인 붉은꽃 눈부셔 철쭉산으로만 남았었어
그래서 철쭉산인 지 알았지
더불어 무시했던 억새잎아
눈길 한 번 주지않던 용담초 쑥부쟁이야
참나무잎에 사각이던 마른바람아
창공을 가르는 산까치야
키작은 풀들아
가지많은 나무들아
그래 느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느그들이 다 눈부신 내 친구다
마음고운 순이다
마당발 호광이다
마른 종완이다
인정많은 성준이다
......
그래
느들이 똑같은 내 친구다
바람을 잡아주는 억새의 손
유유한 춤이 되는구나
바람을 들이는 억새의 가슴
창망한 노래가 되는구나
2014.10.10 황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