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물을 건너 갈
싹을 띄웁니다
철새들이 떠나간 봄강에
이제는 바뀐세상이라고
수면을 휘젓는 물병아리처럼
물길을 내어 봅니다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는 거야
잎의 샘물에서 줄기의 종착지까지
나무의 바다로 떠나 가야 할
연두의 배를 띄어 봅니다
봄의 꽃들은
왜
반란하듯 피어나서
가슴을 메어놀까
연두의 눈망울은
너무 맑아서
뭉클하네
보고 싶어라
만나고 싶어라
봄의
몸통
숨결
세포......
머뭇하다
놓칠까
두렵네
2020.03.27. 합천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