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청맹과니

영원과 하루 2019. 12. 17. 04:30


광명천지에

지팡이로 당신을 두두리네


당신의 얼굴

당신의 모습


다 보이면 뭘 해

껍데기 뿐인 걸


숨결을 읽으려고

아득한 길


광명천지라지만

지팡이로 당신을 두두리며 가네











































































지나간 후,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노을처럼

곁에 있었을 땐 몰랐었는데

떠나간 가을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네


어머니를 잃고서 만난 이모님처럼 반가웠네

아버지를 잃고서 만난 작은 아버지처럼 눈물겨웠네

늘상이던 것

평범하여 귀한 줄 모르고 살았는 데


환히 보이던 것

바로 바라보지 못했는 데


가버린 가을이

진해 내수면에 남아서

살아가는 일

청맹과니 되지 말라고 일러주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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