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바람이 불어도
숫한 낮,밤이 지나도
내내 견뎌 왔는데
끝을 잡고 아쉼을
말할 때는 아닌 것 같네
그래도
남들보다 더디게 와서
덜 떨어져서 좋은 것도 있었다고
지고싶지 않았네
처음피는 봄꽃이 더 설레고
느즈막히 내려주는 눈송이가 더 아쉽 듯
미쳐
채워지지 않은 빈 자리로
모두
떠나간 허전한 자리로
희소하게 채워져서
당신의 가슴에 세겨지는
거친 흔적이고 싶었네
일찍와 줘서 떨렸던 명옥헌원림에서도
송백정 연못이 거울인 양
제 모습을 바라보며
붉음을 불 태웠던 자미화
시들해져 다 가고 없는데
울진의 도화동산으로
신선한 가을바람 가득해도
온 산으로 배롱꽃(자마화) 여름의 끝이 싫다고
9월, 아직도 붉기만 합니다
울진 북면 도화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