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술이나 마시련다

영원과 하루 2010. 5. 11. 09:56

 

기다려 줬으면 좋으련만

꽃이란 놈

서럽다

 

멈췄다 갔음 좋으련만

봄이란 놈

못됐다

 

변화하고

분주한

놈들

 

지고파 지겠나

가고파 가겠나

 

애라

 

오늘

번잡한 주점에 앉자

술이나 마시련다

 

 

 

 

 

 

 

 

 

 

 

 

 

 

 

 

 

 

꽃이 지는게 서러운 것인 줄 알았다

계절이 변하는게 아픈일인 줄 알았다

 

왜려 나무는 사람과 달리 세상을 산다

추위에 맨몸 이였다가

더위에 옷입으니

 

계절은 잠시 눈떼면 저만치 가고 없다

하지만 가는 것이 아니었다

반복되는 여럿의 고리를 분주히 만드는 거다

 

청송 주산지 물속 왕버들은 이제 신록의 시작이다

변함없는 순환의 출발 시점이다

싱그럽다

새벽 고요속에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귀청을 크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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