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에 들판이 있어
끝까지 걸어가는 거야
개울 건너 호수가 없다면
날개를 퍼덕이지 않겠지
스스로의 신뢰가 나를 강하게 해
끊임없는 다짐이 네게로
끊임없이 다가가게 해
주어진 삶을 사랑으로 보듬고 싶어
사랑이 비처럼 가슴으로 내리면
여린 싹으로 가득한
오솔길을 함부로 밟을 수 없지
영롱한 이슬 맺은 풀숲을 함부로 휘졌지 못하지
새끼새들이 부화한 호수가를 건널 땐
송장처럼 숨도 멈출 거야
자연에 서면 난 미세한 먼지
2024. 05. 30. 함양 상림 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