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자리를 비워둔 사이
놓쳐 버릴 것 같아
안절부절 하지만
그것은 조급함 일 뿐이야
본능에 의지하는 힘은
기다림이 앙금으로 깔려있지
세상이 험해진 탓이야
알 수는 없지만
예상모를 봄 같은 겨울일 줄이야
성금 한 것들은 가짜야
위장된 것들로 즐비해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잠식되는 건 영혼뿐
때를 믿어야지
기다림을 신뢰해야지
가는 길도
오는 길도
통, 모르겠는데
꿰뚫고 있었구나
길, 멀다~~~
날아야지
때를 믿고서 오는 꽃
때를 알고서 가는 새
봄과 겨울의 틈새에
본능이 꿈틀 거리는 들판입니다
반복의 오랜 시간에 보이지 않는
숨은 곳에서의 숨바꼭질처럼
게임이 끝나고 시작되네요
떨치고 맞이하는 봄의 길녘으로
마음을 달리고 싶어 지네요
2024. 02. 15. 순천만 흑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