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멀다!

영원과 하루 2024. 2. 20. 04:34

행여나

자리를 비워둔 사이

놓쳐 버릴 것 같아

안절부절 하지만

그것은 조급함 일 뿐이야

본능에 의지하는 힘은

기다림이 앙금으로 깔려있지

세상이 험해진 탓이야

알 수는 없지만

예상모를 봄 같은 겨울일 줄이야

성금 한 것들은 가짜야

위장된 것들로 즐비해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잠식되는 건 영혼뿐

때를 믿어야지

기다림을 신뢰해야지

가는 길도

오는 길도

통, 모르겠는데

꿰뚫고 있었구나

길, 멀다~~~

날아야지 

 

 

 

 

 

 

 

 

 

 

때를 믿고서 오는 꽃

때를 알고서 가는 새

봄과 겨울의 틈새에

본능이 꿈틀 거리는 들판입니다

반복의 오랜 시간에 보이지 않는 

숨은 곳에서의 숨바꼭질처럼

게임이 끝나고 시작되네요

떨치고 맞이하는 봄의 길녘으로

마음을 달리고 싶어 지네요

 

2024. 02. 15. 순천만 흑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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