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시간의 江

영원과 하루 2022. 6. 7. 04:14

 

갈증에 허덕여 절박해 봤니?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절실한 시간을 불안 속에 떨어는 봤니?

하루가 생의 다인 것처럼

악착의 뿌리를 내리며

헤처 나가지 않으면 보장 없는 날들로

몸도 생각마저도

밧줄보다 질긴 근육이 되어

어떡해서든 시간의 강을 건너가는 거야

전쟁처럼 상황에 대처하지

돌진하며 후퇴해야 해

끝장나기 싫어

스스로의 위로와

쉼 없는 완주를 되새기며

강해야만 한단다

 

 

 

 

 

 

 

 

 

 

 

 

 

 

 

 

 

 

 

 

 

 

도꼬마리 여뀌 갯메꽃 개꽃아재비 도깨비풀......

수몰지의 꽃들은 삶이 마라톤이다

뛰어가지 않으면 건널 수 없는 강

물이 빠진 시간에 뿌리를 내려 꽃피고 씨 맺혀야 한다

시간이 없다

장마가 오면 물속에 수장돼야 하니까

식물에게도 생각이 있는 듯

성장 속도를  세 배쯤 돌린다

절실하면 이뤄지는 꿈

몸으로 수행 중이다

 

2022. 06. 01.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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