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가 아름다운 건
산과 나무와 바람과 안개......
포근하게 안아주기 때문이지요
사랑이 아름다운 건
거친 것, 모난 것, 급한 것.....
아랑 곳 없이
부드럽게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를
내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혼자서는 다 이를 수가 없다는 것을
여행지의 자연이 일러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아름다움은 잘 나고 못 남이 아니라
마지막 열매처럼
조화롭게 어울려야 빛나는 거라고
어디 하나 소홀히 만났을라고
계절, 비바람, 햇살.....
드렸다는 걸
왜?
지고서 고백하나요?
조용히
돌아봅니다
온통
감사, 미안, 고마움뿐 입니다
2021. 11. 19. 변산 부안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