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이라도
바람 속일지라도
거침이 없다
미련도 없다
가볍게 떠나는 이들은
모두 속을 비웠다
우울하게 세월을 맞이하는 나무는 없네
상황의 노예인 계절도 없다네
겨울의 끝은 봄이고
가을의 끝이 겨울의 시작이라네
되돌릴 수 없지만
항상, 다시 할 수 있네
이치의 자연 안에
끝은 없고 시작은 있네
덤덤히 맞으라 하네
가볍게 걸어가라 하네
2021. 11. 18. 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