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도솔천 애기단풍

영원과 하루 2017. 11. 14. 04:30



닿는 곳

물이면 어떻고

바람이면 어떻랴

색 빼고 무게 덜면

날개인 것을


아픔없는 이별은

의미없는 만남이였을 테니

스쳤으니 흔적일랑 남겨야지


이왕 가는 거

구차하지 말자

이별은 아름다운 거

휘황하게 물들어야

가슴까지 가는거야


혼신으로 붉게 물들리라

그대 가슴까지 퍼저서

지울 수 없는 상처 남기리라












































































누가 이별을 슬프다 할까

생의 마지막 순간일텐데

혼을 불사르는 도솔천 애기단풍

휘황의 잔치상 앞에서 넋을 잃습니다

실체는 한번일테지만

천년 만년 거울처럼 그림자를 드리웠을

도솔천 수면위로 흐를 줄 모르고  멈춰진 가슴에

애기단풍 붉은 물감이 짙게 물들어 오네요





2017. 11. 10.  도솔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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