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는 곳
물이면 어떻고
바람이면 어떻랴
색 빼고 무게 덜면
날개인 것을
아픔없는 이별은
의미없는 만남이였을 테니
스쳤으니 흔적일랑 남겨야지
이왕 가는 거
구차하지 말자
이별은 아름다운 거
휘황하게 물들어야
가슴까지 가는거야
혼신으로 붉게 물들리라
그대 가슴까지 퍼저서
지울 수 없는 상처 남기리라
누가 이별을 슬프다 할까
생의 마지막 순간일텐데
혼을 불사르는 도솔천 애기단풍
휘황의 잔치상 앞에서 넋을 잃습니다
실체는 한번일테지만
천년 만년 거울처럼 그림자를 드리웠을
도솔천 수면위로 흐를 줄 모르고 멈춰진 가슴에
애기단풍 붉은 물감이 짙게 물들어 오네요
2017. 11. 10. 도솔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