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강
빈 나무
빈 허공
빈 마음
채워 주려고
온거야
허전하다
하지마
새벽을 좋아합니다
새벽의 풍경을 더 좋아합니다
고요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음미하는 느린 걸음이여도 좋은 연유이기도 하고요
자연과 따듯히 교감 할 수 있다는 느낌이어설 겁니다
물새가 새벽을 깨워주고 물안개가 아침을 끌어오는 천변
이 세상이 모두 나를 위해 있어 준다는 느낌에 빠져들지요
겨울을 이겨 낼 하구의 싱그러운 새벽
그것만으로도 순간 순간이 벅차고 황홀합니다
봄이 올때까지의 정해진 유효기간
가슴을 요동쳐 줄 겨울새의 날갯짓
마음을 붉게 물들일 하늘과 똑같은 하늘을 만들어 놓은 수면
눈을 낮춰 심장 한 켠은 뜨겁게 뎁혀 놓겠습니다
2016.12.03. 서산 천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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