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3

몽골여행

눈이 의심스러울 만큼 트인 시야가 거짓말 같다 끝이 어디쯤일까? 풍경의 끝은 어디를 가든 한결 하늘과 맞다 있다 울란바토르의 초지와 고비의 사막까지 이어지는 대자연속에 어우러진 소, 말, 양 , 염소, 쌍봉낙타 떼 그리고 영양 떼의 예측 못할 높이 뛰기 일부러 올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흐릿한 하늘이었었는데...... 물감같이 프르른 하늘이 눈앞에 피 할 수 없이 펼쳐진다 이국의 맑고 아름다운 풍경은 열악한 도로의 불편함을 충분히 보상시켜 주고도 남는다 사막의 앞차가 모래에 빠졌다 누군가는 "저 차는 처음부터 방해만 주네" 누군가는 "근데요, 좋은 것도 있어요 곤경에 처했을 때는 서로 도와줄 수 있잖아요" 다른 차의 지프차의 기사와 가이드는 볼 것도 없이 달려가 차를 밀었다 혼자서는 난감한 일이 서로가..

기타 2023.06.20

북극성

별이 아름다운 건 빛이 희미하기 때문이고 밤하늘이 황홀한 건 만남을 희망하던 내 갈증이 컸기 때문이야 별을 아우르는 별 맴도는 것은 섬김의 힘이고 아우르는 것은 포용의 힘이지 축의 중심 "그대들은 자유로우시라 나는 책임을 지고 한 곳에 꼿꼿이 있으리라" 북쪽의 빛나는 별 지구의 자천 축에 있기에 움직이지 않고 모든 별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지요 축의 중심이란 평정심은 흔들리지 않는 것 주변을 자유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지구에서 바라보면 모든 별들이 신하처럼 그를 중심으로 밤새 흐릅니다 하루종일 한 바퀴 그러나 낮에는 빛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고요 2023. 06. 12. 몽골.

기타 2023.06.20

오래돼서 좋은

내가 맘대로 들어갈 곳은 빈 공간 내가 편히 쉴 곳은 낡고 오래된 넉넉 내가 좋아하는 것은 유리처럼 선명함 아닌 안개 같은 희미함 내가 취하고 싶은 것은 소나무처럼 꼿꼿함이 아닌 갈대 같은 흔들림 내가 함께하고 싶은 것은 낡고 헐렁한 츄리닝 금가고 깨진 질그릇 같은 오래된 것 내 사랑은 따질 것 없이 이해하고 받아 주었던 거 깐깐보다는 넉넉이었네 당신처럼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편안한 오래돼서 좋은 신발 같은 것이었네 허술이었네 깐깐하지 않기 분명하지도 않기 여명 안개 바람인 듯 밝음과 흐릿, 또렷과 희미 산정에 서면 커다란 그릇처럼 넉넉이 보이네 새벽은 언제나 도둑처럼 도망치고 버무리듯 비벼진 풍경 활용범위는 바다 같고 생각범위는 우물 같고 허용범위는 하늘 같네 안개호수는 넓고 깊고 넉넉하네 2023. ..

풍경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