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그네
당차 지려고
정착 없이 유랑을 하네
날개를 펴면 사일 밤낮
몸무게가 반이 될 때까지
저 갯벌이 주유지야
3,000 m 하늘을 가르고
험난한 산맥도 넘어
1만 Km 망망대해를 건너지
남반구 피아코강에서 서해갯벌
시베리아 아무루강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지
쉼 없는 단 한 번이야
아무리 멀지라도
한 번에 갈 수는 없겠지
중간쯤에서 브레이크도 밟아줘
재시동을 위해서 주유도 해야지
안도감이 돛이고
자각이 닻이야
잘 쉬어야
잘 갈 수 있는 거지
삽교천방조제 도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