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을엔

영원과 하루 2022. 9. 27. 04:15

 

많은 것 얻지 못했더라도 

당신 생각하면

두근대는 가슴 뜨거워지지

‘그래도 세상 헛살지는 않았구나’

추억의 단층 속에는 

층층이 당신이 새겨져 있네

바람 불고 푸르른 날이면

나이테 같은

엷은 단층 하나 덧칠하고 싶어

무거운 것일랑

다 덜어내고

가을엔

새벽잠 깨어

붉은 해 가슴에 안고서

지난 일 되새기면서

세상 끝까지라도 걸어가고 싶어

자유롭게

새들처럼

 

 

 

 

 

 

 

 

 

 

 

 

 

 

 

 

 

 

 

 

가을엔

잡초도 꽃으로 보이네

카메라를 메면

풍경이 그림일쎄

 

꽃이라 생각하니

뽑을 풀 없고

보석이라 생각하니

버릴 돌 없네

 

 

 

전북 부안 변산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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