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봄!

영원과 하루 2021. 4. 13. 04:08

속절없이 다가와

준비가 안 됐더랬지

느끼려니 했는데

숨소리 한 번 스쳤을까? 

손을 내밀기도 전에

민망한 작별을 서두르다니

그럭저럭 모르게 밍밍 할 것이지

눈부셔 휘둥거리며 바라만 봤지

휘저으며 가슴을 관통 하지나 말든지

가는 그댄 샤프하겠지만

남은 나는 미련하지

에라!

몹쓸 사랑아.

 

 

 

 

 

 

 

 

 

 

 

 

 

 

 

 

 

 

 

 

 

 

 

 

고여 있으면 썩는다지만

머물러 있으면 식는다지만

얼굴은 본건가?

감도 못 잡았는 데

이리 휘집고서 가시다니

또 기다리게 하시다니

눈길을 주지나 말던지

멋이나 없던지

갈 거라면

왜, 서럽게

스스로의 풍경을 명작으로 만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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