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如如여여

영원과 하루 2021. 1. 26. 04:21

허술히 소비시킨 시간과

채우지 못해 흘려보낸 갈증으로

애태우던 사랑아!

 

타오르는 불꽃이라든가

몰아치는 천둥벼락이라든가

젊은 날들의 숭배라든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그림 같은 여백으로

노래 같은 여운으로

풍경 같은 여여함으로

오소서.

 

 

 

 

 

 

 

 

 

 

 

 

 

 

 

 

 

 

 

 

 

 

 

남한강변의 한파 속에서

강하게 살아나는 물안개로 인하여

버드나무의 빈 가지며

잠들었던 물오리들이며

활기로 가득합니다

소리를 내지도

설명을 하지도 않는 여여한 풍경

멍~~~~~

바라봅니다

안개가 다 가실 때까지요

 

 

 

2021. 01.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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