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당신이 붉어서

영원과 하루 2020. 11. 24. 04:40

만추의 풍경이 깊은 바다였네

들어오긴 했다만

한 호흡에 수면까지 나가려면

아무래도 숨을 아껴야겠네

늦은 가을이 가슴을 열어 놓고서

"나를 보세요, 날 보러 오세요"

외치네

그가 가는 길로

나도 따라가고 싶었네

 

당신이 붉어서

나도 붉어졌네.

 

 

 

 

 

 

 

 

 

 

 

 

 

 

 

 

 

 

 

 

 

 

 

 

 

 

 

똑같을 순 없잖아

흔들리는 게 일인데

흐릿한 게 일상인데

마음 같지 않다고 고백해 버릴까

아무 때는 아니야

조급해 보이기 싫어서

짧아도 좋아

한 순간일지라도

당신을 그대로 담아 비추면

그게 내 마음인 줄 알라고.

 

 

2020.11.12. 진안 용담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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