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마음의 色색

영원과 하루 2020. 12. 1. 04:20

말속에는 마음이 담겨있지

마음속에 색깔이 있기 때문이야

 

어떤 말(언어)은 진흙처럼 혼탁 하고

어떤 말은 샘물처럼 청아 하지

 

채도를 낮추면 깊어지고

명도를 높이면 강해지고

 

오래 갈건가

즐겁게 갈건가

아니면 

어둡게 갈건가

어지럽게 갈건가

 

잘 꺼내 써야지

마음의 색

아름답게 칠해야 하니까.

 

 

 

 

 

 

 

 

 

 

 

 

 

 

 

아,안개여

다 표현하지 않고도

다 보여주지 않고도

깊은 풍경이 칠해주는 겸허의 색

오색의 찬란을

다 보여주려 했을 텐데

하나라도 더 뽐내려 했을 텐데......

무색이라니?

 

보성강, 새벽안개를 뿌려놓고서

"이럴 수도 있는 거야"

온화해지라 합니다.

 

 

2020. 11.  보성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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