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풍경이 깊은 바다였네
들어오긴 했다만
한 호흡에 수면까지 나가려면
아무래도 숨을 아껴야겠네
늦은 가을이 가슴을 열어 놓고서
"나를 보세요, 날 보러 오세요"
외치네
그가 가는 길로
나도 따라가고 싶었네
당신이 붉어서
나도 붉어졌네.
똑같을 순 없잖아
흔들리는 게 일인데
흐릿한 게 일상인데
마음 같지 않다고 고백해 버릴까
아무 때는 아니야
조급해 보이기 싫어서
짧아도 좋아
한 순간일지라도
당신을 그대로 담아 비추면
그게 내 마음인 줄 알라고.
2020.11.12. 진안 용담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