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강변에서

영원과 하루 2021. 1. 12. 04:05

흐릿하게 보이는 건

가려서도 보라는 거겠지

제동을 거는 건

서두르지 말라는 걸 테고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건

시들지 말고 가라는 거겠지

 

물새가 날면

새벽이 열린다

 

추워야 붉어지는 노을

얼어야 하얗게 질리는 들판

극에 도달하면 다 꽃이다

 

 

 

 

 

 

 

 

 

 

 

 

 

 

 

 

 

 

 

 

 

길 위로 눈이 내리고

기온은 -18℃란다

장애물 뒤에 찬스가 있다

강가의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이 필 것이고

새벽하늘은 불처럼 붉어질 것이다

가장 붉고 추운 곳에서

날개를 펴는 철새들처럼

난, 하염없이 바쁘다

실패든 성공이든

시도는 항상 행복하다

열정이 마음속에 숨쉬기 때문이다.

 

 

 

2021. 01. 09. 서산 해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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