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게 보이는 건
가려서도 보라는 거겠지
제동을 거는 건
서두르지 말라는 걸 테고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건
시들지 말고 가라는 거겠지
물새가 날면
새벽이 열린다
추워야 붉어지는 노을
얼어야 하얗게 질리는 들판
극에 도달하면 다 꽃이다
길 위로 눈이 내리고
기온은 -18℃란다
장애물 뒤에 찬스가 있다
강가의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이 필 것이고
새벽하늘은 불처럼 붉어질 것이다
가장 붉고 추운 곳에서
날개를 펴는 철새들처럼
난, 하염없이 바쁘다
실패든 성공이든
시도는 항상 행복하다
열정이 마음속에 숨쉬기 때문이다.
2021. 01. 09. 서산 해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