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봉기

영원과 하루 2021. 3. 23. 04:21

 

마음의 칼은 녹슬고

감각의 거미줄은 허물어졌는데

사방에서 불어오는 연두의 바람

末梢말초의 둔탁해진 세포들에게

蜂起봉기하라 하네

찔러야겠다

봄의 허공

묶어야겠다

봄의 향기.

 

 

 

 

 

 

 

 

 

 

 

 

 

 

 

 

 

 

 

 

 

봄은 강물을 타고 올라와서는

화마처럼 순식간

초록의 불을 질러 놓았다

습지가 뜨겁다고 아우성이다.

 

 

 

2021. 03. 18.  곡성 침실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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