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11월

영원과 하루 2020. 11. 3. 04:40

내 사랑, 넘쳤으면 좋겠다

防築방죽을 넘나드는 장맛비처럼

산을 삼키는 건조한 火魔화마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한 살배기 우리 손자처럼

새벽안개로 말 거는 가을 호수처럼

한 시라도 눈 떼기 싫은 11월 단풍빛처럼

갈 때 가더라도

내 사랑, 넘쳐흘렀으면 좋겠다

 

 

 

 

 

 

 

 

 

 

 

 

 

지겹다는 건, 마음의 부족함일 테고

지친다는 건, 체력의 부족함일 테지

식지 않는다는 건

사랑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 때문이야.

 

 

2020. 10. 30. 청풍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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