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넘쳤으면 좋겠다
防築방죽을 넘나드는 장맛비처럼
산을 삼키는 건조한 火魔화마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한 살배기 우리 손자처럼
새벽안개로 말 거는 가을 호수처럼
한 시라도 눈 떼기 싫은 11월 단풍빛처럼
갈 때 가더라도
내 사랑, 넘쳐흘렀으면 좋겠다
지겹다는 건, 마음의 부족함일 테고
지친다는 건, 체력의 부족함일 테지
식지 않는다는 건
사랑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 때문이야.
2020. 10. 30. 청풍호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