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면

영원과 하루 2020. 2. 25. 04:00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면

가던 길

숨 가쁘게 갈 뿐

머무를 리 없고

생각할 일 없겠지

발목을 잡아 놓고서

가슴을 두드리는 자극과

배경을 지운 풍경의 단순함에 묶여서 

이따금 시간은 가뿐숨을 고르라고 하네

생각도 한뼘

행동도 한뼘

엿가락처럼 늘려 놓고서

나또한

빠삐 지나가는 바람의 귓전에 

"함께 쉬어가자"

말했네































































계획에 없는 일로

진행이 멈춰 섭니다

앞만 바라보지 말라

자연이 알려주는 조언에

생각을 돌리면

그동안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처럼 흘러 보냈던

소소한 일상을 송구해 하며 

거리를 활보하게 하던 청정한 공기

떠들며 대화하던 넓은 광장

자유로운 시공간들이

꽃처럼

별처럼

보석처럼

머리속에 반짝 거립니다





2020. 02 .20. 사천 비토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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