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이 보이면
숨을 고르며 달릴 수 있을 텐데
골인점을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을 텐데
끝을 모르는 달리기는 막막하기만 하네
아니야
거품울 물고 쓰러지려 할 땐 짐 하나 덜어주고
천천히라도 함께 발 맞춰주면
못 갈 길 뭐 있을라구
나눠 좋다는 건 이럴 때 있는 거겠지
어둠속에서 별이 빛나듯
눈보라속에서 꽃향기가 짙듯
견뎌 이룬 것 만큼 고귀한 건 없는 거야
태평성세에
언제
"힘내세요" 응원의 말 건너겠어
어디
"잘 될겁니다" 따듯한 인사 하겠어
끝나지 않은 전쟁은 없었어
태풍 뒤 하늘은 훨씬 아름다웠지
햇살,파도,몽돌......
해변의 하모니
함께
호흡을 맞춰야만 해
합창은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니까
2020. 02. 18. 거제 학동 몽돌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