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더 갈 수 없는 곳
종점까지 다다르더라도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바람소리가 마치
당신의 발자욱인 양
촉각을 안테나처럼 세우지요
행여,어느 시간의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같은
당신 때문에
한 시라도 생각을 잠재울 수 없네요
기다리는 동안
올 것만 같은 당신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쿵쾅 쿵쾅"
내 가슴을 북처럼 치고있는
당신의 하늘같은 존재감 때문입니다
가시나무새
일생에 단 한 번 우는 새
가시나무네 찔려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지요
꽃무릇
그러나 잎은 없습니다
만날 수 없는 사랑이라서 더 붉은가 봅니다
새나 꽃이나
간절한함 앞에서 절실은 행하여지는 가 봅니다
쉽게 이룰 수 있다면 가슴에 간직할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요
상사화
꽃무릇의 다른 입니다
꽃 따로 잎 따로 여서요
그리움으로 와서
그리움으로 가야 하니요
상림숲 아래 온통 붉은 핏빛으로 애뜻한 사랑을 고백 합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1918. 09. 14, 함양 상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