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춤추는 은하수

영원과 하루 2017. 6. 13. 04:33

 

망초도 아닌 개亡草

애초에 천시된 이름으로 살아 가지만 

더이상 무시당하고 싶지않아

낮은 곳에 어우러져 피어

이만한 아름다움은 없는거라 서로를 위로 하네요

개개망망초초초......

바람 불 때마다 자즈러지는 억만송이 춤사위

 

군중시위 같기도 하고

물새떼 군무 같기도 하고

강물결 출렁임 같기도 하여 눈이 부신데요

아름다움은 보고 느끼는 것이 다 지

쓰고 그릴 수 없는거란 알았지요

 

밤하늘의 높은 은하수가

어지러워 쉬고 싶어서

강가에 자세 낮춰

환생한 거지요

유~유~히 넘실대는 억만 물결 미리내

 

멀리서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하나 하나 별 볼일 없는 줄 알았는데

삶을 가만히 놔 주지않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뭉쳐 피어

천상의 화원이라

춤으로 외칩니다

 

성스런 풀꽃

장엄

 

혹독에서 이룬 천국

이거

화엄이지요

 

 

 

 

 

 

 

 

 

 

 

 

 

 

 

 

 

 

 

 

 

 

 

 

 

 

 

 

 

 

 

 

 

 

 

 

 

 

 

 

 

 

 

 

 

 

 

 

 

 

 

 

 

 

 

 

 

 

 

 

 

 

 

 

 

 

 

 

 

 

 

 

 

 

 

개꽃아재비

 

남 몰래

행여 누구에게 들킬세라

별들이 내려와

쉬고 싶었던거야

 

노출된 밤이 부담스러워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

조용히 숨고 싶었던 거지

 

 

 

 

 2017.06.10. 충주호.

 

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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