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도 아닌 개亡草
애초에 천시된 이름으로 살아 가지만
더이상 무시당하고 싶지않아
낮은 곳에 어우러져 피어
이만한 아름다움은 없는거라 서로를 위로 하네요
개개망망초초초......
바람 불 때마다 자즈러지는 억만송이 춤사위
군중시위 같기도 하고
물새떼 군무 같기도 하고
강물결 출렁임 같기도 하여 눈이 부신데요
아름다움은 보고 느끼는 것이 다 지
쓰고 그릴 수 없는거란 알았지요
밤하늘의 높은 은하수가
어지러워 쉬고 싶어서
강가에 자세 낮춰
환생한 거지요
유~유~히 넘실대는 억만 물결 미리내
멀리서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하나 하나 별 볼일 없는 줄 알았는데
삶을 가만히 놔 주지않는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뭉쳐 피어
천상의 화원이라
춤으로 외칩니다
성스런 풀꽃
장엄
혹독에서 이룬 천국
이거
화엄이지요
개꽃아재비
남 몰래
행여 누구에게 들킬세라
별들이 내려와
쉬고 싶었던거야
노출된 밤이 부담스러워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
조용히 숨고 싶었던 거지
2017.06.10.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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