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에 들었지
보물섬을 만난 듯
황홀에 정신을 잃는 줄 알았어
다이아몬드같던 나뭇잎
루비같던 꽃봉우리
금덩이 같던 푸른 숲......
다 가지고 싶었지만
‘아무렴 욕심이지’
무거워서 잃어 버릴까봐
마음을 비웠지
가벼운 빛 하나만 안고 나왔어
눈이 부신 황홀이라서
다 맛보고 싶지만
다를 알고나면 그 신비를 잃게 될까봐
귀탱이 한 조각만 품었습니다
때로는
한 행을 빼어야
멋진 시가 되듯이
풍경 전체를 담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아서
꽃에 비치고 나뭇잎을 감싸는
빛만 가지고 왔습니다
달 랑
하나
해금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