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지상의 별

영원과 하루 2015. 6. 16. 04:17

 

 

 

 

누가 지었지?

亡草라고

누가 붙혔지?

개亡草라고

 

망하게 한 적 없는데

그래

나와는 상관없다

스스로 위로 할거다

 

장소 탓 못했다

날씨 탓 안했다

순응으로 맞장 떠

척박한 세상 채웠다

스스로 피어 빛났다

 

천대받은 생

피해 준 적 없다

고단한 삶

포기한 적 없다

 

나는 야

억센생명의 결정체

무엇이든 이겨내지 

역경을 걷던 나그네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

 

"네가 지상의 별이야"

 

 

 

 

 

 

 

 

 

 

 

 

 

 

 

 

 

 

 

 

 

 

 

 

 

 

 

 

 

 

 

 

 

 

 

 

 

 

 

 

 

 

 

 

 

 

 

 

 

 

 

 

 

 

 

 

 

 

 

 

 

 

 

 

 

 

 

 

 

 

 

 

 

 

 

 

 

 

 

 

 

 

 

 

 

 

80십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지요

충주호 수몰지 먼지밭이네요

지금쯤 피어있을 여뀌꽃밭은 이미 피지 못하고 메말라 죽어 가네요

금년 여뀌의 장관은 포기해야 하나봅니다

생명력의 힘

역경을 포기할 사람이라면 이곳에 한번 가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잡초라 부르는 들풀세상

실같은 아슬아슬한 삶

돌보지 않아도 잘 건너갑니다

안타까움의 유월 죽은듯 살아가는 들꽃에게 힘찬 응원 보냅니다

 

이름을 불러주마!

 

가막사리야

골풀아

방동사니야

지칭개야

뚜깔꽃아

개꽃아재비야

명아주야

여뀌야

도꼬마리야

메꽃아

.

.

.

개망초야

 

불타는 유월의 벌판

너희들이 지상의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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