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내
기척에 잠깬 벌레들아
파문에 깨진 새벽고요야
숨소리에 저버린 이슬아
발자국에 짓밟힌 풀잎아
너희가 세상의 주인인 것을
방해 해서 미안하구나
모두가 내 탓이다
까치발로 다가 갈께
설레여서
숨도 몰아 쉰다는 걸 고백하마
무례를
용서해 줄래
만나야 하니까
사랑 하니까
어떻게든
만나야 해
어떻게든
닿아야 해
어떻게든
품어야 해
오월의
안개
오월의
새벽
오월의
호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