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수몰지 들꽃

영원과 하루 2015. 6. 2. 04:26

 

 

 

홀로는 외로우니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세상 만들고 싶었다

벼랑같은 生을 건넌 건

하나라는 동지愛

 

죽어도 함께

살아도 함께

너 때문에

목마름도 견뎠다

허기짐도 벼텼다

짧은 들 어떻랴

힘든 들 어쩌랴

 

이렇게

마구마구 

꽃도 피워대는데

 

 

 

 

 

 

 

 

 

 

 

 

 

 

 

 

 

 

 

 

 

 

 

 

 

 

 

 

 

 

 

 

 

 

 

 

 

 

 

 

 

 

 

 

 

 

 

 

 

 

 

 

 

 

 

 

 

 

 

 

 

 

 

 

 

 

 

 

 

 

 

 

 

 

 

 

 

 

 

 

 

냇가 식물이 한 계절을 건너 갑니다

씨앗을 슬기지 않으면 보장되지 않는 벼랑같은 삶입니다

남들에게는 일년일테지요

그러나 여기선 만만치가 않습니다

미쎤처럼 수행해야 할 서너달

물빠진 자리 하루면 발아하는 초록의 힘

한달쯤이면 싹은 꽃이 되고

열흘쯤이면 꽃은 씨앗이 됩니다

인생이 100세라면 1/100도 안되는 농축의 삶이네요

한 눈 팔았다간 끝이란 걸 알기에 묵언수행!

 

메꽃은 뿌리로

지칭개는 바람으로

개꽃아재미는 물결로

도꼬마리는 가시로 붙어서

둥글고 가벼운 희망을 띄워

또 다음 새상을 꿈꿔 봅니다

 

수몰지구 안

보장되지 않은 척박한 땅

잠깐 빌려 쓰면서도 경이롭기만 한

숨가뿐 진행으로 이루는 온힘의삶에

느슨한 생각 부끄러워 잠시 숙연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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