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는 외로우니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세상 만들고 싶었다
벼랑같은 生을 건넌 건
하나라는 동지愛
죽어도 함께
살아도 함께
너 때문에
목마름도 견뎠다
허기짐도 벼텼다
짧은 들 어떻랴
힘든 들 어쩌랴
이렇게
마구마구
꽃도 피워대는데
냇가 식물이 한 계절을 건너 갑니다
씨앗을 슬기지 않으면 보장되지 않는 벼랑같은 삶입니다
남들에게는 일년일테지요
그러나 여기선 만만치가 않습니다
미쎤처럼 수행해야 할 서너달
물빠진 자리 하루면 발아하는 초록의 힘
한달쯤이면 싹은 꽃이 되고
열흘쯤이면 꽃은 씨앗이 됩니다
인생이 100세라면 1/100도 안되는 농축의 삶이네요
한 눈 팔았다간 끝이란 걸 알기에 묵언수행!
메꽃은 뿌리로
지칭개는 바람으로
개꽃아재미는 물결로
도꼬마리는 가시로 붙어서
둥글고 가벼운 희망을 띄워
또 다음 새상을 꿈꿔 봅니다
수몰지구 안
보장되지 않은 척박한 땅
잠깐 빌려 쓰면서도 경이롭기만 한
숨가뿐 진행으로 이루는 온힘의삶에
느슨한 생각 부끄러워 잠시 숙연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