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두려워
일찍 왔던 꽃은
지는데
어제가 걱정돼
더디 온 꽃이
피어나네
작은 들풀 하나
지구를 쥐고 우주를 섬기네
행여나
기상의 악조건에 번식이 어어지지 못한다면
빈 들판이 두려웠을까?
맨땅같지만 물 빈 자리로 일년을 숨죽인 작은 씨앗의 발아
경이롭습니다
저리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한 세상인데
그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뿌리는 지구의 중심을 굳건히 잡고
머리는 꽃피워 우주의 한 가운데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래, 네가 세상의 중심이다’
함부로 밟을 수 없는 소중한 세상
客이라서 숨소리마져 죽여봅니다
2014.06.14.청풍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