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목마름은 견딜 수 있다고
그리움으로 타들어가는 것들은 알고 있지
들꽃을 보라지
새벽이슬마져 옹색한 유월의 벌판
그 이슬 한 방울,꿀물인양 버티는 오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목이 타야 그리운 거다
우선 잎을 태워 견디는구나
서서히 몸뚱이 쯤은 다 타 말라도 괜찮아
‘어쨓든 꽃만은 피우리라’
그 꿈 잃지 마
"너보다 멋진 것은 이세상 아무것도 없어"
비내린지 언제였을까
물빠진지 얼마됐을까
새벽이슬마져 내릴듯 말듯
충주호의 수몰지 들꽃이 흐드러졌읍니다
심한가뭄으로 목이타는 들꽃들
안스럽네요
이미 잎은 메말라 푸석히 부서지고
줄기마져 누렇게 떠가면서도
들꽃은 한 방울의 빗소리 그리워하면서도
‘꽃만은 피우리라
씨만은 맺으리라’
그 꿈 놓지 않았네요
시들어서 메말라서 피우는 꽃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보다 아름다운 것은 이세상 아무것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