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많은 풀잎
줄기마다 꽃 피워 날 바라 보는데
저 아득한 강변
새벽마다 안개 짚혀 날 오라 하는데
하루를 여는 것은 강건너 오는 왜가리였구나
풍경에 취해 걷는 길은 마냥 벅차네
푸석한 수몰지 먼짓길
꽃들아
머지않은 시간 물의 감옥일지니
그마져 부러울지도 몰라
갈증에 찌든 꽃이 되더라도 목숨만은 버텨다오
아련이여 애절함이여
눈시울이 뜨겁구나
기억해 다오
쓰러지며 일어서야 장한 별이 된다는 것을
폐허를 거르기 까지
생의 반을 어둠속에서 버텼는데
어디
부러울 것 없는 거야
나머지는 헐떡이며 뛰어가면 되지
부족하지 않고서야
애착의 사랑 있었을라고
짧은 여유 그나마 고맙다고 안스러히 덮어 주는데
숨죽이며 별처럼 꽃이 피는데
그래 그래 그래
도꼬마리야!
메꽃아!
개꽃아재비야!
여뀌야!
천상의 화원
그게 꿈이였구나
그게 너희들 세상이였구나
2014.05.23~24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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