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는 피울 수 없었겠지
뿌리 내린다는 게 쉬운일인가
애뜻히 피었기에 꽃은 별이야
넉넉한 땅에 닿았다면야
화려했을 테고 폼났을 텐데
얼마나 목말랐을까 이슬 한 방울
얼마나 그리웠을까 푸른 하늘 빛
풀잎에게 들꽃에게 야생의 삶은
고된 노동이구나
힘든 전쟁이로구나
극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숨통
짧은 시간으로 거둬야 하는 한 생
수몰의 상처를 덮어 피는 꽃들이여
갈수기를 빌어 뜨는 낮별들이여
맘 껏 그 향기 번지거라
기꺼이 그 빛 빛나거라
물이 없어야만 그 때로 돌아 갈 수 있다고
여기는 뉘집 마당 이였구나
여기가 마차가 다니던 신작로 였을테지
한시의 애뜻한 시간아
아
다시 묻힐 쓸쓸할 옛날들아
2014.05.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