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서 지는데
어제의 바람은 가고 없는데
봄은 식어 저만치 멀어만 지는데
어찌 회오리 치는 가
다시 철렁 거리는 가
펄펄 뜨거워 지는가
어쩔까
어찌 할까
벙어리같이 말 못 할
보여 줄 수 없는 상처같은
속으로 익어버린 그대
그 대 여
이미 집을 떠나 온 꽃잎
제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나 봅니다
봉우리의 첫 사랑도 화려하던 절정의 시절도 있었을텐데
흐르는 물길에 몸을 맡깁니다
부는 바람에 갈 길을 묻습니다
한 번 불태운 가슴을 안았던 것들!
"제 몫을 다한 것들의 황홀은 이런것이다"
지는 꽃
흔들리며
회오리 치며
말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