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높으신 개심사 청벚꽃 나무양반 두 그루
어허
복도 넘치시지
곁엔 걸맞는 멋진 왕벚꽃 친구도 두셨네
급한 봄꽃 설레이며 왔다 서러이 가고 없는데
늦은 봄 끝자락 잡고
느긋이 더딘걸음 왕관닮은 꽃 피셨것다
폼나게 왔으니
폼나게 가야 하는데
이를 어쩐다
오늘 마침
바람 불고, 비까지 내려 주시니
그럭저럭 체면 사셨나
핑게 삼아 꽃걸음
여유로이 손 한번 흘들고
빗물같은 눈물로
훌~ 훌~ 떠나 가시게
"어험"
2014.04.29. 개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