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육백살 연산홍 나무부처님
봄 끝자락 잡고 새벽부터 꽃 다비식 올리신다
언제부터 봐 왔을까
세월을 함께하면 닮는다더니
덩달아 살아온 왕벚꽃나무님 함께하는 다비식 눈시리다
지나가는 바람에 온 몸 맡기셨다
흔들릴때마다
우르르 ......
원통전 옆마당 붉은 불바다로 출렁인다
눈부신 극락정토다
오, 뜨거운 극락정해다
피어나는 것이 아름다운 것 이라면
돌아 가는 길는 숭고한 것 이라고
육백년 세월로 터 논 꽃 길
바람들인 옹이가지 말없이 흔들인다
펼쳐져 있다고 다 보았노라
함께 있었다고 다 알았노라
그러면 뭐 해!
속을 들여다 보지 못했으니
나는 야
청맹과니
없는 중에 더 깊으신 신(神)
내게 전지 전능하신 신
당 신
2104.04.25~26. 선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