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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산만을 재우려 포근을 깔았다돌출을 숨기려 적막을 덮었다아늑을 꿈꾸려 고요를 채웠다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주어진만큼만 내 세상을 만들게         나만의 시선을 느낄 때풍경은 주관적 이서 세상은 나를 위해 생겨난 것 같다극한의 순간마저도 몸으로 받아들인다풍경 앞에서황홀보다 아름다운 사랑이 온몸으로 번진다  2024. 11. 11. 진안 주천생태공원.

호수 2024.11.19

시간의 길

가지가 남쪽으로 얼굴을 내밀듯냇물이 강으로 흩어져 모이듯순리를 거스르지 않고고집도 주장도 자랑도 설명도 않네경계를 따지지 않고 섞이어조화로이 따라가네견딘다는 것은 불사르다가와르르 내려놓는 것이네       순응 융화 포용 결단 단합 인내 양보 지속 겸허 관용등 뒤에는시련 인내 고난 감수......그 내력의 힘으로깊고 넓은 길을 내며 11월이 스칩니다물이 흐르듯세월이 쌓이듯  2024. 11. 5. 순창 강천산.

풍경 2024.11.12

그대의 一貫

꺼내 들 카드가 소진하면상상의 부재다결정적으로 믿는 그대무궁한 것은 중심이 된다무한한 것은 믿음이 된다위안이고 위로다실체에 느낌의 다가옴은 설렘이고떨림이고신세계다내가 휘청일 때 떠올리는그대의 일관은청정의 마음을 돌려준다그대도 흔들거리겠지만        암담할 때 떠오름으로 밝아질 수 있다흔들릴 때 함께 감으로 춤출 수 있다막막할 때 위안이 됨으로 노래할 수 있다.    2024. 10. 30. 평창 진조리.

풍경 2024.11.05

鮮明선명한 그림자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야 지나가면 그뿐이고 몸을 적시는 빗물이야 닦아내면 그만이지 적당한 시도였거나 안의의 시간들은 오래가지 못해 가슴에 세긴 것들은 먼 날이 흘러도 왜 더 선명해지는 걸까? 바른 것은 깊은 것은 마음에 스미고 스며 변하지 않아 골동품이 귀한 것처럼 고전이 진리인 것처럼 강하게 갈까? 무지막지로 이어 부칠까? 아니야 작을지라도 속으로 스며 흐를게 아니야 오래가더라도 쉬지 않고 마냥 닿을게

2024.10.29

찬란한 사랑

고단하지만어느 날 황금빛으로 가득 채워질 때를 기다려 왔지반복하며 다졌어아무것도 걸림의 돌부리가 될 수 없어어느 것도 갈 길을 막지는 못해견딤의 다른 뜻이 위대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바꿈의 댓가는 상반의 크기에 비례하지배합과 숙성을 조절한 시간은찬란한 사랑 마냥 우아한 것들은그저 화려해 보이는 것들은한결같이 험난한 물결을 제 속에다 남 모르게 감추고 건너서 왔던 거야       여기까지 오려고참았다아!시월아가을아내 사랑아! 2024. 10. 02. 하동 평사리.

풍경 2024.10.08

相思花 상사화

그날이 그날 같고그 꽃이 그 꽃 같지만똑같은 날은 언제도 없고똑같은 꽃은 어디라도 없더라어제의 감정이 다르고오늘의 느낌이 다른데너만은 그대로구나이루지 못한 相思 때문에그리움 품은 가슴은 변하지 않는 거구나      그 꽃 앞에서슬픔을 슬픔이라 하지 마!그 꽃 잎 앞에서그리움을 더 이상 그리움이라 할 수 없지.  2024. 09. 20. 함양 상림.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