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2

견디는 일 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번뇌일랑 비, 바람에게 도난당했다 생각을 햇살에게 맡겨 버렸다 악착으로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건넜다 삶을 이길 수 없는 것들이 이기게 해 주고 이길 수 있는 것들이 이길 수 없게도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했던 것들이 가끔은 친절하게 많이는 불친절하게 되풀이 쌓여 나를 안내했다 앞일은 예상 일 뿐 때론 모를 일들이 견디는 이유였다 맞닥 드려야지 후회는 남기기 말아야 하니까 알곡으로 채워지든 쭉정이로 남겨지든 견디는 일처럼 아름다운 게 있을까? 결실의 계절입니다 익는다는 것은 비 바람 햇살...... 시간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숭고이지요 햇살도 익어서 알곡마다 잎새마다 은빛 가루를 입혔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건 견딤이라고 "당신도 그러하시죠" 자연의 훈수 아찔한 한마디 에밀레종처럼..

풍경 2022.10.25 (8)

황홀한 축제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삶의 공식이라 정하리 끝없는 것이 있을까? 재앙도 희망도 그렇잖아 때가 되면 오고 가는 안개처럼 세월을 노래하는 새처럼 계절을 채워주는 꽃처럼 잠시 빌려 쓰고 가는 양보의 자연을 섬기고 싶어 주어진대로 흘러가야지 변화 없인 새로움이란 없겠지요 기온의 변화로 새로운 가을이 열리고 기온의 차이로 안개가 펼쳐집니다 10월의 호수마다 새벽을 빌려 쓰는 안개의 심연 황홀한 축제에 주체할 수 없읍니다 정신이 혼미하고 마음이 휘청거립니다 2022. 09. 28. 대청호

안개 2022.10.0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