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4

우아한 飛上비상

솟아라 하늘의 지붕 끝을 뚫고 나가듯 펼쳐라 허공의 가장자리까지 휘돌아 오듯 날아야 할 때 날아야 하나니 송곳처럼 날렵하게 양탄자처럼 널찍하게 들판을 가로질러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비상의 필요조건이며 희망의 충분한 이유일 테니 쌩쌩 휙휙 너울너울 저어라 자신감은 信念신념에서 오고 편안함은 信賴신뢰에서 오지 아, 剛健강건한 날개여! 절망은 무거워서 가라앉고 희망은 가벼워서 날아오른다. 준비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지요 날개의 힘으로 의지의 힘으로 돌아가야만 할 여정의 먼 길을 대비합니다 게으르지 않겠다고 좌절하지 않겠다고 힘차야겠다고요 자유가 희망이고 희망이 자유입니다. 2022. 01. 18. 주남저수지.

호수 2022.01.25

오래 뎁힌 방

언덕에서 느꼈지 높을수록 멀리 보인다는 것을 헤어진 후에 알았지 멀리 있어야 그립다는 것을 아파서야 깨달았지 무탈함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오래 뎁힌 방이 뜨겁지 사랑이 식지 않도록 요란하지 말아야지 희망하라지만 도망치라는 거야 안주하라지만 멈춰 서라는 거야 자신을 알고 자신에 맞게 살잖아 오고 가는 새들은 피고 지는 꽃들은 욕심도 나태도 모르지 주남저수지.

호수 2022.01.18

빛을 향하여

바위처럼 남아 있지는 마 나무처럼 서 있지도 마 한 낮 햇살은 잠시에 불과하지 미련 따윈 버려 지나가 버리면 그게 다 라 생각해 줘 혼신이란 기존을 파괴시키는 일 본연의 모습일랑 잊어버려 산란하여 다시 태어 나든가 반사되어 소모하는 거야 直言직언이 위험하듯 물의 결을 따라서 바람의 자국을 빌러서 돌려 말해 줘 생각을 짚어봐야 하니까 아련하게 아찔하게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야 높은 산, 넓은 바다가 아니어도 내 집 작은 마당 내 사랑하는 사람 그것만으로 세상이 부족할 수 있지 작은 항구에 빛이 내려와 놀았지 소슬한 바람 불고 잔잔한 물결이 다였어 더한 바램은 허영이라고 산란 반사 분산 투영을 알처럼 슬겼던 거야 벅찬 감정에 꿈인 줄 알 았어 눈이 부셨지 2021. 01. 07. 양..

바다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