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좌절과 절망의 틈새

영원과 하루 2023. 11. 14. 04:05

회오리를 무릅쓰고

흔들림을 감수하고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가지

암담에 키워낸 힘줄은 질겨 끊어지지 않고

기를 쓰며 일어나서 쓰러질 줄도 모르네

물살의 골과 

바람의 등을 굳게 믿어

길을 찾아왔네

하늘의 기운과 땅의 힘이 줄기찬 응원이었지

좌절과 절망의 틈바구니에서

희망이 숨 쉰다네

경계를 지우는 것은

오로지 길 뿐 

희망이 곧 길이라네

 

 

 

 

 

 

 

 

난 그대의 리트머스시험지

상황에 따라

파랗게도 질리고 빨갛게도 뜨겁지

그대는 나의 바람

뒤집어 흔드는 태풍

속삭거리는 소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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