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뻔뻔한 역설

영원과 하루 2023. 10. 17. 04:42

기회가 열려있다면

얻고 잃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

다음이라는 보장이 확립되지 않을 땐

매 순간이 보석이지

이치를 따르는

들녘의 작은 꽃, 풀 밭 속의 벌레

부딪쳐도 깨지지 않는 유연한 바람

언제든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아마도

구름은 설렘의 보석일 거야

바닥에 감춰 놓고서 상상하래

궁금하면 다시 찾으래

소중함은 노력

아니면 반복의 땀 이래

말대신 묵묵으로 깨달으라는

저 거룩한 스승 

무엇으로 잴까?

 

 

 

 

 

 

 

많은 것은 보여주지 않고서

이게 다라 하네

"원하는 건 이뤄지지 않아서 귀한 것이야"

자신만만한

뻔뻔한 역설!

보이는 게 다라 하면 세상이 허무하잖아

아는 게 다라면 모든 게 시시 하지

여분의 미지

당신을 향한, 내 소원은

지치지 않을 열정

끊임없는 사랑

 큰북 같은 두근대는 설렘

다가 아니라서

끝이 없어서

그럭, 괜찮네

내가 원하는 게 이게 이니였서

 

사랑은

끝이 없지

차지 않아서 아름답지

 

 

 

2023. 10. 05. 괴산 등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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