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꽃처럼

영원과 하루 2023. 7. 4. 04:05

꽃을 만나고

바람을 만나네

비를 맞고

안갯속을 거니네

 

꽃이라서 바람이라서

비라서 안개라서

제각기 아름답네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

화려하지 않아도

유별나지 않아도

어울려 멋지네

 

들꽃처럼 

나 아닌 것 나뿐이네

너 다운 것 너밖에 없네

모든 꽃들

당당하므로 자만해도 좋겠네

 

 

 

 

 

 

 

 

 

 

어릴 때 그랬지

형, 누나 있으면

가만있어도 이긴다고

건드리기만 하면 

떼 지어 합세했지

한통속아란 울타리가

얼마나 든든한 건가

뭉쳐져 모인 힘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지

형제자매의 힘으로 든든했지

 

홀로 외로운 것들

모여 힘없는 것 없네

즈들끼리 그러한 것들

어울려 칙칙한 것 없네

떼어내어 하나인 것들

뭉쳐서 둘이 넷 되고

뭉쳐서 10이 1000되네

 

 

2023. 06. 26. 천사섬 도초도, 팽나무 10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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