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하고 산뜻하고
밝고 맑아야만 아름다운가
좀 허술하면 어때
좀 흐릿하면 어때
침침하고 흔들리면 어때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자세히 바라봐
속으로 들어가 봐
다 아름답지
보일 듯 말 듯
들릴 듯 말 듯
온화의 화장을 하고
평온의 옷을 입으셨네
꿈이 흐릿한 것처럼
잠시여도
대치 못 할 사랑이라네
몽롱으로 취하는 일은 영원으로 가는 길
언제나 신비롭네
당신은 잠잠한데
나는 천둥 같네
설렘을 잠재우려면
덤덤의 제어브레이크를 달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