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호수
건너에서 가물거리지
보이지만 아련한 것
들리지만 아득한 것
출렁이다가 잔잔하지
그리움은 야생동물
다가가면 도망가고
멀리하면 사라지지
급하지도, 느긋하지도 않은
분별력의 거리를 지킬 일이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면
급하다고 다가가지 마
느긋하게 멀리하지도 마
기다림의 거리를 지켜야 해
안정의 거리를 잊지 마
분별력을 잃어서
사랑은 도망치는 거야
경남 합천 보조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