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영원과 하루 2022. 7. 19. 04:07

 

흔들리며 부드러워지고

감싸면서 부풀어 오르지

시간이 하는 일이야

세련이란

버림과 취함을 적절히 배합하며

숙성시키는 과정이야

어디서 가든 지름이 되는 거미줄의 중심처럼

팽팽과 느긋이 공존하지 않은 세상은

허술하게 무너지는 거였구나

무너지지 않고 꽃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먼길을 견디며 건너온 거니

향기로 거는 말이

몸으로 말하는 춤이

네게로 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구나

가장 즐거운 발걸음이었구나

 

 

 

 

 

 

 

 

 

 

 

 

 

 

 

 

 

 

 

 

 

그냥 꽃이겠어

바람을 건너

시간을 넘어

힘겹게 왔겠지

그냥 꽃이겠어

뿌리가 밀어주고

줄기가 받쳐줬겠지

아름다우면 돼!

향기로우면 돼!

 

 

2022. 07. 14. 함양 상림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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